명백히 거짓인 정보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믿고, 공유하며, 진실처럼 받아들이는 일은 왜 벌어질까? 단순히 ‘무지해서’라고 말하기엔, 그런 사람들 중에는 지식도 있고 논리력도 뛰어난 경우가 많다.
사실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뇌의 정보 처리 방식과 심리적 방어기제인지 편향(Cognitive Bias)과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
인간의 뇌는 진실보다 생존에 유리한 것을 선택한다
생존 중심의 정보 처리 시스템
인간의 뇌는 ‘논리’보다 ‘속도’를 우선시한다. 복잡한 세계에서 빠르게 판단하고 행동하기 위해, 우리는 정보를 압축하고 단순화하여 인식하는 습관
그 결과, 모든 정보를 객관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익숙한 패턴에 맞춰 해석
뇌는 새로운 정보를 ‘검증’이 아닌 ‘해석’한다
정보를 볼 때 우리는 그것이 진실인지보다, 내가 이미 믿고 있는 것과 얼마나 잘 맞는지를 먼저 따진다. 이로 인해 새로운 사실도 기존의 믿음에 맞게 ‘왜곡된 해석’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확증 편향이란 무엇인가?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확증 편향은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신념이나 의견을 뒷받침해주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반대되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배제하는 심리 현상이다.
예를 들어, “채식이 건강에 좋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은 채식의 긍정적 자료만 찾아보게 되고, 반대 근거는 ‘편향됐다’고 치부하게 된다.
소셜미디어는 확증 편향을 강화시킨다
알고리즘은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반복해서 보여준다. 이는 결국 자신의 믿음을 더욱 굳히고, 다른 관점을 접할 기회를 차단
그 결과, 거짓 정보라도 내가 믿고 싶은 내용이라면 더욱 쉽게 받아들이게 되는 심리 구조
왜 우리는 ‘진실’보다 ‘편안함’을 택하는가?
진실은 불편하고, 거짓은 위로가 된다
진실은 때때로 불편하다. 내 가치관을 흔들고, 내가 틀렸음을 인정하게 만들며, 생각을 바꾸도록 요구한다.
반면 거짓 정보는 내 생각을 지지해주고, 불안을 줄이고, 심리적 위안을 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논리보다 감정에 반응하고, 진실보다 심리적 안정감을 택하게 되는 것이다.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거짓말은 더 강력하다
불황, 팬데믹, 전쟁, 기후 위기처럼 미래가 불안한 시기일수록 사람들은 단순하고 명확한 해답을 원하게 된다.
이때 나타나는 거짓 정보는 불안한 사람들의 심리적 틈을 파고들며 진실처럼 자리잡는다.
마무리하며
거짓말을 믿고 싶은 욕망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지닌 심리적 본능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생존 전략
중요한 건 ‘무조건 의심하라’가 아니라, 내가 지금 듣고 싶은 말을 듣고 있는 건 아닌가